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산해야 하는 선수를 응원할 때 붉은 깃발을 휘날리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심리학 학술지 '이모션(Emotion)'에 사람이 붉은 색을 보면 지시에 반응할 때 힘과 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두가지 실험을 했다.
우선, 학생들에게 붉은색이나 회색으로 쓰인 자신의 참가 번호를 크게 읽고 쇠로된 걸쇠를 닫거나 열도록 했다.
또 컴퓨터 화면에 붉은색이나 파란색, 회색으로 '움켜쥐라'는 지시가 뜨면 물체를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손으로 꽉 쥐게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두 실험 모두에서 붉은 색을 봤을 때 발휘하는 힘의 최대치가 다른 색을 봤을 때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두번째 실험에서는 힘의 강도 뿐 아니라 반응 속도도 붉은색이 다른 색보다 높았다.
연구 책임자인 앤드루 엘리어트 박사는 "빨간색은 위험 신호로 인식되기 때문에 육체적 반응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붉은색을 보면서 힘을 내는 현상은 잠시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붉은색과 스포츠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5년 인류학자 러섹 힐과 로버트 배턴은 '네이처'에 태권도와 권투, 레슬링에서 체육복이나 보호구가 빨간 선수들이 파란 선수를 압도했다는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붉은색이 공격성과 우월성, 지배욕을 상징해 오래 보여주면 상대가 무의식적으로 위축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