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등 유럽 재무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국채 발생에 성공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단기 국채 입찰을 3년물과 4년물 39억5300억유로(약 6경1490조원) 어치를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스페인 당국의 당초 목표였던 30억~40억유로대를 무난히 달성한 것이다.
다만 발행금리는 3년물이 4.037%로 지난 4월7일 발행 당시의 3.568%에 비해 상승했다.
4년물 발행금리도 4.230%로 지난해 9월2일의 2.964%에 비해 높았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상승한 것은 그만큼 스페인 채권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더욱 불안해졌음을 시사한다.
발행금리는 상승했지만 이번 입찰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한꺼번에 3단계 추락한 바로 다음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스페인의 상황이 그리스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WSJ는 전했다.
투자자들의 매입 수요도 견고했다.
채권 입찰에 몰린 돈은 모두 103억2300만유로로 3년물에 대한 응찰률은 2.49배, 4년물은 2.90배에 달했다.
이는 앞서 발행했을 때의 2.0배 미만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그만큼 시장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는 "그리스의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스페인이 다른 구제금융국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논리'를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