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안선주(24)가 1년7개월 만에 참가한 국내대회 첫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안선주는 3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CC(파72·646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써내 이승현(20·하이마트)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1라운드는 이른 아침 짙은 안개 때문에 시작 시각이 1시간20분 미뤄지면서 4개 홀(1·5·10·15번)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가 열린 일동레이크 골프장의 코스가 까다롭고 바람도 다소 불어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써낸 선수가 9명뿐이었다.
1번홀에서 출발한 안선주는 시작하자마자 연속 버디를 잡아냈으나 4번홀(파4·400야드)에서 3퍼트로 보기를 써내 주춤했다.
406야드짜리 파4홀인 14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긴 파4홀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안선주는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서 불과 1m 떨어진 지점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가장 긴 파4홀인 16번홀(412야드)에서는 파를 세이브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마지막 18번홀(파3)을 앞두고 먼저 경기를 마친 이승현에 한 타 뒤졌던 안선주는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채 첫 날을 마무리했다.
안선주는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오다 보니 아직 잔디에 적응하지 못했다. 잘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도 컸다"면서 코스가 어렵다보니 많은 버디 찬스 때 저 자신을 믿지 못했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주 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승현도 안선주와 똑같이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시즌 2승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이승현은 "오늘 아이언 샷이 부족했지만 퍼트가 잘 돼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내일 안선주 프로와 처음 경기를 하는데 의식하지 않고 제가 만족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대회 우승자인 유소연(21·한화)이 한 타 차 단독 3위에 올라 선두를 바짝 추격했고, 서보미(30)와 윤슬아(25·토마토저축은행)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수진(20·넵스)은 이븐파 72타로 김하늘(23·비씨카드) 등과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