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림중에서 올해 초 교장 임용 제청을 거부당한 박수찬 후보자(55)가 '정당성을 증명하겠다'며 재공모에 지원했다.
영림중은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동안 교장 재공모 신청서를 받은 결과 지난 공모에서 뽑힌 박씨를 비롯해 5명이 경합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박씨는 평교사 출신으로 지난 2월 말 학부모, 교직원, 서울시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최종 교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임용 제청을 거부당했다.
당시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는 선출의 정당성 등을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고 시교육청은 '내부형 공모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판단'이라며 반발했다.
박씨는 "학내 구성원의 지지를 통해 올바르게 교장 후보로 뽑혔다는 믿음에 변화가 없다. 이런 점을 증명하고자 재공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림중의 한 관계자는 "박씨 등 지원자들이 대부분 교장ㆍ교감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평교사들이며, 우편접수 정리가 아직 덜 된 만큼 신청자가 1∼2명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학교는 학부모와 교직원, 외부인사로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평가와 면접 등을 실시해 이중 후보 3명을 뽑아 시교육청 측에 통보한다.
시교육청은 별도의 심사로 최종 교장 후보를 정해 오는 24일께 교과부에 임용 제청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