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한시름 덜었다.
그리스 재무부는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 긴축 추진과 구조조정 현황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긍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로이카는 1100억유로(약 172조원)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5차 지원분 120억유로를 이달말 지원할 예정이다.
실사단의 점검 결과는 오는 23~24일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5차분 집행을 최종승인하는데 핵심적인 판단근거가 된다.
그리스 정부는 실사단이 지난 4주간 활동을 펼치는 동안 올해 재정적자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7.5%를 맞추기 위한 64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조치를 내놓았다.
아울러 2011~2015년 기간 동안 국유자산 민영화를 통해 총 500억유로를 확보하고 2012~2015년에 총 22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삭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조치들을 제시했다.
그 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던 2차 구제금융도 그리스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 의장은 이날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회동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그룹은 엄격한 전제조건 아래 그리스에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제조건들은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방안으로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이 오는 2012~2013년 만기 도래하는 국채를 10~15년의 장기 국채로 자발적으로 차환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절반이나 되는 ‘Caa1’으로 하향 조정하고 그리스내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는 등 그리스 재정위기가 고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