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2009년도 대외비 문건이 중국에 유출된 것으로 4일 뒤늦게 알려졌다. 유출된 문건에는 한·미 대통령의 통화 내용까지 포함돼 충격을 주고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외교부가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작성한 대외비 문서가 중국 측에 흘러갔다는 사실을 국정원의 대면보고를 받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우리 정부의 외교 기밀이 해킹됐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한 바 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가 작성한 'G20 런던 정상회의 대비안' 문서는 2009년 1∼2월 3차례에 걸쳐 수정·보완된 것으로, G20 정상회의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전략, 해외 공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서 작성 무렵에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이 이 문서에 포함돼 있다고 신 의원은 밝혔다.
신 의원은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이 외교적으로 예민한 사항은 아니었다"면서도 "대외비 문서가 해킹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