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때문에 논술학원 "바쁘다 바뻐"

입력 2011-06-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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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후 정부가 발표한 바와 같이 '쉬운 수능'이 확인되면서 논술학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유는 수능이 예상처럼 쉬워지게 되면 결국 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약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논술이 대학을 당락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 대입 전형에서는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논술비중을 줄였지만, 수험생들은 논술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의 논술 교실은 수험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학원 직원은 "6∼7월 강의 등록을 받고 있으나 원장이 직접 맡은 강의나 다른 인기 강의는 모두 마감됐다. 현재 10여개 반을 운영하는데 7월부터는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감된 수업에 등록하기를 원하는 학부모에게는 대기표가 주어졌다. 한 학부모는 원하는 강좌 대기자가 90명이 넘는데도 "빈자리가 생기면 반드시 연락 달라"며 수강료를 선결제했다.

서울 노원구와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다른 중대형 논술 학원도 대부분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20~100%가량 늘어났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번 수능 모의평가가 아주 쉽게 나오면서 여름방학을 맞아 논술을 준비하려는 학생이 더욱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올해 논술 학원가가 호황을 맞으리란 예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왔었다.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자 정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수험생 중 상당수가 수시를 노리는 쪽으로 급하게 입시 전략을 바꿨다.

시험을 치르기까지 한 두 달 벼락치기로 논술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며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고2 예비 수험생들이 논술 학원을 찾기 시작했다.

수험생 대부분이 빨라도 여름방학부터, 보통은 수능이 끝나고부터 논술을 준비하던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여기에다 올들어 교육 당국이 수능을 쉽게 내겠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

하지만 주로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능 준비와 논술 준비의 이중고를 하소연하고 있다.

노원구에 살지만 논술 수업을 들으려고 대치동까지 왔다는 조모 군은 "수능이 쉽게 나온다니까 오히려 더 불안하다. 주중에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수능 준비를 주로하고 주말에는 또 논술학원에 와야 한다. 힘들지만 다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재수생이라는 이모(20)씨는 "지난해는 수능이 어려워서 정시에 낙방해 재수하게 됐는데 올해는 또 쉬워진다니까 논술 부담이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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