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 정부가 추가 긴축정책을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 최소 8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렸다.
현지 경찰은 5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 도심의 의회 건물 인근 신타그마 광장에 8만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동안 매일 밤 이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으나 이날 집회는 지금까지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를 의식한 듯 "타흐리르 광장에서 신타그마 광장까지,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했다.
그리스 내각은 1년 만에 2번째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수년간에 걸친 추가 재정삭감, 국유자산의 조속한 민영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기 재정전략을 6일 논의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7일 최종안을 집권 사회당(PASOK) 정치위원회에 제시한 뒤 8일 의회에 이를 제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1년 전 첫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정부가 실시한 재정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16%까지 치솟으면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정부의 중기 재정전략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집권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그리스 정부가 2013년과 2014년에도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게 될 경우 추가 구제금융에 1000억유로(약 156조47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 소속 전문가들과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협상팀을 인용해 이같이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