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겸 SC금융지주 대표는 6일 "성과주의 문화를 도입하더라도 직원들의 배치를 바구거나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힐 은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행과 직원들이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사업을 키워 성과주의와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제일은행 인수는 그룹 전체적으로 가장 큰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그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12%에 달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한국 시장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금융회사에 넘긴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5년 인수 이후 5조원 이상 투자했고, 계속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은행의 정체성도 아시아에서 시작된데다 한국인 직원이 유럽인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힐 행장은 "현재 타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계획은 없지만 여건(시장에 매물이 나오면)이 되면 신용카드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소매금융에서는 신용카드사업이 중요한 데 카드업 규모가 작다"며 "다만 SC제일은행 사업부로 존재하는 카드사업부를 분사시킬 계획은 없고 사업부 내에서 공격적으로 신용카드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소매금융에서는 핵심 고객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신용대출을 늘리고 자산관리부문(웰스메니지먼트)을 강화하되 주택담보대출은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첨단 정보기술(IT) 발달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서비스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멀티채널 구축과 채널 다각화 작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능형 순번표시 시스템과 화상상담 시스템 등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지점들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