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0% "스펙 좋아도 조기퇴사 가능성 직원 안뽑아"

입력 2011-06-06 11:37 수정 2011-06-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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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406개사 인사담당자 조사

기업들은 입사지원자의 '스펙'이 좋더라도 조기 퇴사할 것 같으면 뽑지 않으며, 스펙보다 인성과 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중견ㆍ중소기업 406개사의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라도 조기 퇴사 가능성이 크면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전체의 80%였다고 6일 밝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74.5%, 중견기업 80.3%, 중소기업 83.1%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채용시 스펙보다 인성과 적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신입직원 채용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펙에 해당하는 경력, 전공 등을 꼽은 기업이 36.5%에 그친 반면 인성·적성 분야에 속하는 적극성, 조직적응력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는 기업이 63.1%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은 인성·적성을 중시한다는 비율이 더 높아 71.6%가 적극성(30.4%), 조직적응력(21.6%), 가치관(10.8%), 지원동기(8.8%) 등 인성·적성분야를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대기업 중 스펙에 해당하는 전공(14.7%), 경력(7.8%), 자격증·외국어(5.9%)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28.4%에 그쳤다.

이처럼 기업들이 퇴사가능성까지 고려해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많은 직원이 입사 초기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채용한 신입직원의 입사 1년 이내 퇴사비율을 보면 대기업이 13.9%,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3.6%, 39.6%로 집계됐다.

퇴사사유로는 '업무가 전공ㆍ적성과 맞지 않아서'가 35.7%로 가장 많았고, 연봉ㆍ복지후생 불만족(21.2%), 근무여건 불만족(15.0%), 조직문화 부적응(11.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신입직원의 조기퇴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선배직원이 신입직원의 안착을 돕는 ‘멘토링’을 시행한다는 기업이 41.4%로 가장 많았고, ‘초봉 인상 및 복리후생 개선’(33.7%), ‘연수 및 교육’(32.8%), ‘합숙훈련 및 단합대회’(19.2%) 등의 대책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09년을 기준으로 기업들은 신입직원 1인당 채용비용으로 71만원, 교육·연수비 등 정착지원비용 175만원 등 총 246만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은 채용비용 189만원, 정착지원비용 375만원을 더해 1인당 평균 564만원이 소요되고 있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신입직원 채용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고 조기퇴사는 기회비용 상실, 업무차질까지 유발하므로 기업 입장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다"며 "이 때문에 기업은 무조건적으로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보다 좋은 인성·적성을 갖추고 오랫동안 회사에 다닐만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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