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내일 소환…저축銀 수사 재개

입력 2011-06-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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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의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7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평소 친분이 있는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위원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은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씨한테서 검사무마 청탁과 함께 자신과 친형 앞으로 1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은씨한테서 검사 무마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또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에 주목, 부산저축은행 측과의 유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모두 매각했다던 부인 명의의 이 회사 주식을 실제로는 서울대 동문인 사업가 박모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 보유한 정황을 포착해 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따로 불러 정상적으로 주식 인수대금을 지급했는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김 전 원장은 또 작년 4월 감사원에 찾아가 부산저축은행 등에 대한 부실검사를 지적한 감사내용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가 진행되던 작년 2월 검사를 1주일가량 중단시킨 점과 관련해서도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당초 지난 5일로 잡았으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중수부 폐지 합의를 둘러싼 논란이 재발하면서 잠시 보류했다.

하지만 이날 "저축은행 수사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성명 발표에 따라 김 전 원장을 비롯한 주요 참고인·피의자 조사 등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일 중수부장은 "피의자, 참고인을 다 부르고 검사들도 모두 출근했다"며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부 산하 중수1·2과장, 첨단범죄수사과장 등은 이날 김 총장이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일선 수사를 지휘했다.

중수부는 휴무였던 5일에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사업과 관련한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효성도시개발㈜ 사장 장동인씨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앞서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신공항 개발사업을 담당한 임원 등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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