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9억달러(약 4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시 유입 자금 등 간접투자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투자는 443억달러에 달했다.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은 지난 3월에 러시아 천연가스업체 노바텍 지분 12.0%를 40억달러에 인수하고 3년 안에 지분 보유를 19.4%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동,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에 글로벌 기업들이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에 다시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열풍이 살아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러시아도 외국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얻는 차원에서 이들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모스크바 소재 투자은행 우랄시브의 크리스 위퍼 수석 투자전략가는 “러시아는 현재 북극해 등 지역에서 새로운 유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국기업은 현실적으로 기술이 떨어지고 경험도 부족하다”면서 “외국 주요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이나 스위스 등 해외로 눈을 돌렸던 러시아 부자들도 다시 자국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예금은 전년보다 30% 증가해 러시아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다시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조사에서 러시아 부자들은 지난 2009년에 재산의 10~15% 이하 만을 자국 은행과 자산운용사에 맡겼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200억~250억달러에 달해 금융위기 전인 2006년보다 시장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현지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캐서린 티보 전무 이사는 “러시아의 유동자산은 현재 900억달러에 달하고 오는 2013년에 245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막대한 유동자산 중 10~15% 만이 투자처를 찾은 상태이기 때문에 러시아 자산운용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풍부하다”라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지난해 러시아에서 재산이 1억달러 이상인 억만장자 수가 금융위기 전 경제호황기였던 2007년의 101명을 웃도는 114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