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인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치솟는 물가 상승 압력 속에도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그 배경으로 제시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경제의 큰 축인 미국 경제가 불안하다. 지난달 실업률과 제조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지표 대부분이 악화됐다. 또 6월 말로 예정된 미국의 2차 양적 완화(QE2) 종료와 그리스의 부채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도 저축은행 사태와 가계부채 문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4.1%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월에 이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 부담도 덜은 모습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추세여서 금통위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말 미국 2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글로벌 경제 파급효과를 확인한 뒤에야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6월 인상을 전망했던 노무라증권도 “한은이 물가 상승 리스크보다 경제성장에 미치는 하방위험에 더 치중한다”면서 6월 기준금리 동결로 전망을 수정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과 근원물가 상승 등 하반기 물가가 불안하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시그널이 중요한 만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10일 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