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됐다. 세계적인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3일 국내 최초로 ‘트랙데이’를 실시했다. 시승은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가야르도 LP550-2. V10 5.2리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3.9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가야르도 LP550-2는 람보르기니의 전설적 테스트 드라이버인 발렌티노 발보니의 철학인 ‘운전의 재미’를 반영, 후륜구동을 채택했다.
버톨리 지나르도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이 “디자인은 람보르기니의 DNA”라고 말할 정도로 외관은 자부심이 넘친다. 수퍼카답게 날카로우면서도 날렵한 모습에 카리스마까지 느껴진다.
실내는 블루 계통 색상의 간결한 가죽 소재로 이뤄졌다. 센터페시아엔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도 부착돼 편의성을 높였다. 운전석 뒷부분엔 수퍼카의 ‘심장’인 엔진이 세로방향으로 배치됐다. 차 중앙에 엔진이 자리한 이른바 ‘미드십 수퍼카’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당기고 가속페달을 밟자 듣기 좋은 엔진음과 함께 차가 튕겨져 나갔다. 운전자와 차가 혼연일체가 되는 느낌이었다.
핸들링은 묵직했다. 슬라럼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묵직한 감이 전해져 온다. 코너링에서도 일반차와 다르게 차체쏠림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고속에서의 차 성능을 느껴보기 위해 고속주행로에 올랐다. 앞차 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깊숙이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순식간에 시속 190km에 도달했다. 수퍼카답게 고속구간에서 전혀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게 진정한 속도감이구나’라는 기분이 들 정도다.
제동력 역시 뛰어났다. 브레이크를 밟자 엄청난 힘으로 가속하던 차가 민첩하게 반응하며 즉각 속력을 줄였다. 19인치 대형 휠에 장착되는 8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이 전자자세제어장치(ESP)와 조화를 이뤄 정확한 제동을 빚어낸다. 국내 판매가격도 ‘수퍼’라는 이름에 걸맞게 2억9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