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판 카카오톡까지? 모바일 메신저 업계 긴장

입력 2011-06-07 15:53 수정 2011-06-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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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바일메신저 '아이메시지' 포함된 iOS5 가을께 배포예정

애플이 카카오톡과 유사한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가을께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혀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용 최신 운영체제 iOS5를 공개했다. 새롭게 추가된 200여개 기능 중에는 애플판 카카오톡이라 부를 수 있는 모바일메신저 ‘아이메시지(iMessage)’가 포함됐다.

아이메시지는 3G와 와이파이 환경에서 자유롭게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iOS5 기반의 단말기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으로 단문문자메시지, 위치정보, 연락처까지 ‘공짜’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클라우드를 지원해 아이폰에서 대화하던 상대와 그대로 아이패드에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애플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아이메시지' 기능, 가을께 공개되는 iOS5부터 적용된다.
국내 1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경우 가입자 대부분이 아이폰 사용자임을 감안할 때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진출은 카카오톡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한 다음마이피플의 추격과 세계적인 모바일메신저인 왓츠앱메신저 무료화로 도전국면을 맞은 카카오톡에 강력한 경쟁자가 추가된 형국이다.

특히 아이메시지는 앱스토어에서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지 않아도 9월 이후 출시되는 애플의 전 모바일단말기에 기본탑재된다는 점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들이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한 상황에서 애플의 모바일메신저 시장 진출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의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누구나 iOS5의 응용프로그램개발도구(API)를 활용해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아이메시지를 연동할 수 있다.

즉, 기존 소셜커머스, 위치기반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모바일메신저 기능을 접목한 색다른 비즈니스모델들의 출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아이메시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메시지는 애플 사용자간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타임’처럼 애플 단말기에 특화된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톡은 아이폰 외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가능하며 가을께 블랙베리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스마트폰을 가진 모든 사람과 무료대화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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