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은 7일(현지시간) 장중 약세를 이어가다 막판에 소폭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해준 영향이다.
이날 실시된 320억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입찰 수요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국채 가격의 하락폭을 줄였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9%로 전일 대비 보합세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내려 0.4%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26%로 전날과 변함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미 경제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디만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디고 고르지 않은 경기 회복세를 북돋우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3%대에서 움직이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락 반전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중 최저치인 0.39%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8일에는 210억달러어치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을, 9일에는 130억달러어치의 30년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RBC캐피털 마켓의 토머스 투치 미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투자가들은 숏커버에 나섰다”면서 “그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미 국채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실시된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낙찰이율은 0.765%였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며, 응찰배율은 3.28배로 직전 10차례의 평균치인 3.15배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