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몰린 노키아의 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바로 위로 추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노키아의 장기 채권 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B-’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등급이 추가 강등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피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새롭게 준비 중인 윈도폰이 언제 안정 궤도에 올라갈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업 전망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등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소프트웨어를 주력 OS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엘롭 CEO는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심각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제공할 수조차 없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윈도폰 도입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또다른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강등했다.
S&P는 지난 1998년 6월 이후 노키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무디스도 노키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