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 신용대출 제동건다

입력 2011-06-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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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잔액 144조2505억원... “부동산·기업대출 대신 신용대출로 눈돌려”

A은행은 지난 7일 서울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거리로 나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판촉물을 뿌렸다. 직장인 신용대출을 최저 연 5.5%에 해준다는 전단지였다. 대출한도는 500만원부터 최고 1억3000만원까지였다.

이 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서 높은 금리로 받은 신용대출도 낮은 금리로 바꿔준다”고 귀뜸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여의치 않고 기업대출 역시 뜻데로 되지 않자 신용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국도 은행의 외형 확대 자제를 주문하며 대출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은 144조2505억원이다. 2003년 통계 작성후 최고치다. 전달의 140조9795억에 비해서도 3조2710억원이나 뛰었다. 지난 2008년 1월 3조8792억원이 증가한 이후 2년3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신한·하나·국민·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에 신용대출이 몰렸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총액은 61조9708억원이다. 전체 신용대출의 43.0%나 차지했다.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은행의 외형 확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은행이 자금운용을 신용대출 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용대출 금리도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을 내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용대출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몰리는 것도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A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5.5%로 광고하지만 최대 15%까지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평균 10~13%대에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금리는 6.67%로 전달에 비해 0.0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6%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은 주춤하지만 신용대출 금리 상승은 가속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과열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의 수석부행장을 불러 경영성과평가(KPI)에서 외형 확대 비중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며 “금융당국의 정책기능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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