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충격으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69.5% 감소한 4056억엔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는 3개월만에 4175억엔의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액은 2000억엔, 무역수지 적자는 3790억엔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국제수지 통계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대지진의 충격이 예상보다 컸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지진 직후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 혼란과 전력난을 배경으로 생산이 정체되면서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반면 원유나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해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 투자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지는 배당금의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폭이 2개월만에 확대, 전년 동월 대비 34.9% 증가한 1조3308억엔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3536억엔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가에 대한 투자신탁 수익 배당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0억엔 증가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모건스탠리 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발표 전 보고서에서 “생산 회복과 함께 수출도 완만하게 증가세도 돌아서겠지만 수출 감소액이 커서 당분간 무역수지는 적자 권에서 추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무역수지 내역을 보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비 12.7% 감소한 4조8770억엔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액은 12.3% 증가한 5조2945억엔으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