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세계화 3.0’ 시대 시작했다

입력 2011-06-08 11:09 수정 2011-06-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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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 등 기존 선진국 경제블록 채무위기로 휘청

신흥국이 주도하는 ‘세계화 3.0’ 시대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는 최신호에서 “세계경제는 기존 지속 불가능한 단계에서 지속적이며 균형잡힌 성장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과도기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AT커니의 싱크탱크인 GBPC는 글로벌 경제를 3단계로 나눴다.

1단계는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4년까지로 각종 혁신으로 세계화의 기반이 마련된 시기다.

2단계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이 폭발적인 성장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한 시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급부상하면서 3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T커니는 세계화 3단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가간 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채무위기를 일례로 들어보자.

유럽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채무위기에 직면한 유로존 주변국 사이의 무역수지 차이는 통화절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세계 경제의 블록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AT커니는 “최근 유로존 존립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유로존이 보다 통합된 연합체로 가지 못한다면 최소한 부분적인 해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 중단을 앞두고 미국 경제는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미국경제는 고용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뚜렷한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재정적자 문제도 미국 경제에 악재로 떠올랐다.

S&P와 무디스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적자 규모와 이를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0년 기준 미국의 재정 적자는 1조23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8%에 달하며 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의회 예산국은 올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8%에 해당하는 1조5000억달러로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AT커니는 이른바 선진국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이 세계화 3.0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BPC는 2050년까지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의 경제성장률은 최소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전망치가 1.1%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3배 이상 성장률이 높은 셈이다.

물가는 그러나 세계화 3.0시대의 신흥국 경제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AT커니는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IMF는 최근 신흥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을 6.9%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2.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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