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K9자주포 결함에 진노했나?

입력 2011-06-08 12:56 수정 2011-06-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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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가드레일 들이받는 사고…부품조달 관련 부정 연루 추정

이건희 회장이 삼성테크윈에 대한 사내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 크게 진노했다. 이와 관련 어떠한 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김순택 삼성미래전락실장(부회장)은 수요사장단회의 이후 "이건희 회장께서 삼성테크윈 감사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부정적발 사실을 질타하며 앞으로 감사팀을 완전한 별도조직으로 하고 현재 전무급인 팀장 직급을 격상시키고 인력확충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테크윈의 사내감사 결과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진노하며 내린 특별지시다.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삼성테크윈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테크윈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회장이 크게 진노한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내부 감사내용인 만큼 어떤 부정이나 비리사실이 발견됐는지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오 사장의 경우 부정에 직접 연루된 것이 아니라 CEO로서 지휘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고 말해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이 삼성테크윈에 대해 감사를 착수한 것은 K9자주포 결함과 관련된 것으로 감사개시시점은 3월쯤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K9자주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K9자주포의 조향장치(진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사고를 낸 것이다. 사고 조사 결과 K9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사태 당시에도 일부 K9자주포가 작동되지 않아 성능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삼성은 K9자주포 문제가 전체 감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진단결과 부품조달과정 등에서 일부 직원들이 부정에 연루된 증거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통념에 비춰봤을 때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삼성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돼서야 되겠느냐는 취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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