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그룹 내 미래전략실에 소속돼 있는 경영진단팀(감사담당)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현재 전무급인 팀장 직급을 격상시킨다.
또 그룹 내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다.
경영진단팀이 삼성테크윈의 사내 감사 결과, 부정이 있었다는 보고를 했고 이건희 회장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전달하며 “이건희 회장께서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며 앞으로의 대책도 미흡하다는 질타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내 감시팀의 조직과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내 그룹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진단팀을 두고 있다. 책임자는 이영호 전무다. 경영진단팀은 계열사 내 감사팀과 연계해 업무를 진행한다. 계열사 감사팀장은 회사 규모에 따라 상무급 또는 부장급이다. 앞으로는 이들의 직급을 올리거나 권한을 강화한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이 높아지면 계열사 감사팀의 권한도 강화되는 구조로 갈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단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을 사장이든 부사장이든 격상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안팎의 근심에 휩싸이면서 다음달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삼성 측은 전면 부인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달 삼성의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의 사임건은 부정에 직접 연루된 것이 아니라 대표이사로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