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목디스크, "종일 PC와 씨름…목이 뻣뻣해졌어요"

입력 2011-06-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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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는 사무직이나 최신 IT기기를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족 중 목이 뻐근하면서 손·발 저림 현상이 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무직 김원재(34)씨. 업무 시간 중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시간은 고작 두어 시간. 출퇴근길에는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이용에 빠져든다.

김씨는 며칠 전부터 고민에 빠졌다. 목의 뻐근함이 심해져서다. 통증이 있을 때면 틈틈이 손으로 두드려주거나 좌우로 목을 자주 움직여주면 나아지곤 했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

이처럼 목 운동을 해도 증상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보통 목 디스크를 걱정하게 되지만 이보다는‘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볼만 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스트레스를 받은 목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근육성 통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은 흔히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가 당긴다’라고 표현한다. 목이 아프면 으레 목 디스크를 의심하지만 실제로 병원에 찾는 환자는 근막통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 목 디스크는 근막통증증후군과는 달리 목이 뻐근한 것은 같은데 손과 어깨 등 몸의 특정 부위가 저리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개를 앞으로 내리면 괜찮은 반면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양 옆으로 돌리면 아픈 경우도 많다. 또 목이 멀쩡하더라도 두통이 있을 경우엔 목 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할때 눈높이에 맞게끔 모니터와 책의 위치를 조절하고 바른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목 디스크에는 연성 디스크와 경성 디스크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나는 연성 디스크는 흔히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충돌에 의해 돌출되면서 신경근을 눌러 나타나는 통증이다.

경성 디스크는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노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자라 신경을 자극해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연성 디스크는 웬만하면 발생 확률이 낮다. 그러나 운전 중 큰 충돌을 겪었거나, 목이 앞뒤로 세게 타격을 받은 경우 만성적인 나쁜 자세에 의해 목 디스크가 빠져 나오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목 디스크는 통증 부위가 다양해 증상 판별이 힘들 때가 많다. 보통 X-ray,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근전도검사, DITI(컴퓨터열조영수) 등을 통해 진단한다.

단, 환자가 목 통증이 심하더라도 목 상태를 X-ray로 찍어봐도 아무 증세가 없을 때도 있다. 전신의 흉추와 요추, 골반의 X-ray에서 문제가 확인 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이 부위들도 치료해야만 목 디스크도 나아질 수 있다.

재활요양전문 동서병원 김계영 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목디스크는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물리치료나 통증치료만으로도 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며 “국소 고정을 위한 보조기를 사용하거나 냉온 찜질과 소염 진통제, 근육 이완제를 투여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마루에서 편안한 가부좌 자세로 바닥에 앉아 깍지 낀 두 손바닥을 등 뒤 바닥에 대고 가슴을 내밀거나 자기 전 두 손과 무릎으로 엎드린 후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듯 둥글게 마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물론 평소 목을 좌우로 천천히 돌려주는 목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등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목 디스크는 주로 일상생활 속 잘못된 습관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 건강을 해치는 습관들을 생각보다 많다. 책상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고개를 자라처럼 쭉 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들.

이밖에도 뒷사람과 고개를 돌려 얘기할 때, 휴대폰·MP3 등을 목에 걸고 다니기거나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을 때에도 목에 무리를 주게 되어 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목 디스크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컴퓨터를 할 때 모니터와의 눈높이를 잘 맞추고 목은 앞으로 쭉 빼지 않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책을 볼 때도 엎드려 보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이 같은 운동이나 찜질 처방에도 팔 저림이나 신경마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연성 디스크일 경우 돌출된 디스크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퇴행성 질환인 경성 디스크는 방치하면 사지마비라는 후유증이 올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인공 디스크를 인체 내 삽입한 후 뼈의 높이를 맞춰주는 수술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디스크 수술 역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 부위는 중추 신경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잘못 건드리면 재생이 어렵고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계영 원장은 “미세현미경 수술은 목 부위를 약 1cm 정도로 최소 절개한 뒤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적어 목 디스크 수술에 요즈음 많이 쓰이는 수술법이다”며 “이식물 삽입이 필요 없고 시술 후 회복 시간도 빨라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단기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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