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독일이 재정위기 사태의 '키 리더' 맡아야"

입력 2011-06-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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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큰 짐을 안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방문한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리더가 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일 독일 총리로는 1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했다.

양국 정상의 화두는 단연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재정위기 사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 쓰나미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의 해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부채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국가들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들 국가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유로존 붕괴설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유로가 위험에 빠진다면 독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는 민간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을 이뤄야 하며 경제의 투명성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의 부채 상황을 감안할 때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독일이 '키 리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가 아직 미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할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클 페럴리 JP모간체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부채 문제가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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