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계가 숨죽이고 있다.
수백 개에 이르는 아이클라우드의 새로운 서비스 가운데 일부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용 앱 다운로드서비스인 ‘앱스토어’를 거치게 설계돼 업계의 앞날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클라우드와 아이메시지 등의 새로운 앱과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신기능은 회사 규모를 불문하고 많은 앱 개발업체간 경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웹브라우저 기반 문서작성도구인 ‘독스’에서부터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메신저, 온라인 파일저장 서비스인 드롭박스, 온라인 콘텐츠 정리 앱인 인스타페이퍼 등도 예외는 아니다.
FT는 이 같은 구도의 변화로 앱 개발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애플의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크 멀리건 미디어 정보기술(IT) 전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IT업계의 아이디어를 모방해 같은 기능을 자사의 수중에 넣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스타페이퍼를 개발한 마르코 아멘트 씨는 “애플이 인스타페이퍼에 대항할만한 앱을 수중에 넣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빨랐다”고 난감해했다.
FT는 아이클라우드의 등장으로 드롭박스 같은 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을 경유해 여러 단말기에 있는 문서를 동기화하는 기능을 아이클라우드가 전부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클라우드 기능이 맥이나 아이폰 같은 애플이 만든 기기에 한정돼 있는 만큼 ‘윈도’에 기반한 PC나 구글의 운영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스마트폰이 한층 더 많이 팔리는 상황에서는 드롭박스가 우위에 설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탭탭탭의 경우,‘카메라 플러스’ 앱은 음량 버튼을 사진 촬영 기능에 사용하는 애플의 기능을 모방했다혼쭐이 났지만 다른 퍼즐게임 앱은 호조를 보여 출시한지 2주 만에 수십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일부 앱 개발업체들은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의 주요 타깃인 일반 소비자가 아닌 법인 고객을 겨냥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다.
온라인 공동 작업 서비스 업체인 허들은 첨단 보안 서비스 등의 부가 기능을 강화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기예보 앱 ‘웨더’를 개발한 곤칼로 카타리노 씨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개발 정보를 입수해 그것이 도움이 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앱 개발 업체가 배워야 할 점은 항상 대비책을 세워놔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