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와 쿠퍼티노 의회에서 이틀 연속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병가 중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잡스는 지난 6일 WWDC에서 이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을 보이며 건강상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7일 밤 쿠퍼티노 의회에서도 새 본사건물 신축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잡스는 이날 2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건물 인근에 있는 휴렛-패커드(HP)의 캠퍼스였던 자리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본사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말 HP로부터 이곳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잡스가 공개한 신축 예정 건물은 도넛 모양의 4층짜리 단독건물로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을 대부분 지하로 만들어 외부 조경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건물은 내년에 착공해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잡스는 "본사건물에서 1만2000명이 근무해야하지만 현재 본사는 260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다른 직원들은 쿠퍼티노에 있는 다른 건물들에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완공되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축학도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아 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