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시즌이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낮은 수익률로 인해 펀드투자자들이 배당주펀드를 외면하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자금 유출입 조사결과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48개 배당주펀드(운용펀드 기준)에서 총 26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성장형펀드를 중심으로 2조6389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된다. 최근 3개월간 467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자금 유출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중간배당을 앞두고 주목받던 과거의 위상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에서 54억원이 순유출된 것을 비롯해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 51억원,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 40억원,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에서 23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대형 성장형 종목들만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양극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형펀드로만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대형 수출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인 고배당주의 편입비중이 높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몇몇 압축형펀드들이 연초 이후 30%가 넘는 고수익을 낸 것에 비해 같은 기간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최대 8.60%에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담당 연구원은 “일부 성장형펀드들이 시장 흐름과 맞물려 초과 수익을 내면서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아예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