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기 쉬운 번호, 특별한 의미를 담은 나만의 휴대폰 번호를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9일부터 진행된다. 매년 이동통신사들이 진행하는 골드번호추첨 이벤트가 올해는 KT부터 시작됐다.
KT는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골드번호(선호번호) 15만개를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골드번호 팡팡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에 추첨 대상이 되는 선호번호는 AAAA형(1111, 5555 등) 400개, A000형(1000, 2000 등) 300개, 000A형(0001, 0002 등) 5000개, AABB형 (0011, 1100 등) 8만2300개, ABAB형(0101, 0202 등) 6만개, 기타(1004, 2580 등) 2000개 등 총 15만개다.
주목할 만한 점은 KT가 올해 내놓은 골드번호가 지난해에 비해 15배 이상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벤트를 통해 분배된 골드번호는 총 4만2000여개로, KT 1만여개를 포함해 SK텔레콤 2만4000여개, LG유플러스는 8000개 수준이었다.
업계는 KT가 2G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01X가입자들의 골드번호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통 이동통신사는 01X가입자가 010으로 번호변경을 할 경우를 대비해 해당 번호를 예약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011-777-7777의 번호를 사용하던 가입자가 010으로 전환할 경우 010-2777-7777의 번호를 자동으로 받게 된다. 그러나 010전환 시 이동통신사를 바꿀 경우 해당 번호에 대한 소유권은 이동통신사로 귀속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KT의 2G가입자는 110만명으로 이 중 01X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51만명이다.
한편 골드번호에 당첨되면 이동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한 평생 사용가능하다. KT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신규가입 또는 번호변경을 통해 새 번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번호 기준 한 명이 단 한 번 응모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