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용대출이 1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1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의 신용대출은 1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조7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치다.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45조3000억원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대해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많아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확대 경쟁을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의 신용대출 총액은 62조6832억원이다. 5월 전체 신용대출의 43.1%를 차지했다.
실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2조5000억원 늘어 전달(2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한은은 “집단대출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낮은 대출금리와 은행의 대출 노력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경기 부진에도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용대출 증가 영향으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3000억원이 늘었다. 가계대출은 총액은 439억8000만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3억7000만원으로 나란히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