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가 강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에 대해 또 다시 경고장을 날렸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업체 핌코의 그로스 창립자가 미 국채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고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개최된 모닝스타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채강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펄펄 끓는 솥가마에 들어갈 개구리처럼 푹 익혀질 운명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이미 손실 영역에 진입했다"며 " 지난 2008년 10월 4%대를 유지하던 5년 만기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는 최근 -0.5%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채금리의 급락세에 대해 그는 "달러의 잠재적인 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상 금리는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은 저금리정책과 6000억달러 국채매입을 비롯한 2차 양적완화로 불어난 유동성 때문에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금리인상은 궁극적으로 경기회복에 약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이미 성장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채에 투자하려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그로스는 말했다.
그는 "미 국채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브라질 국채금리는 6~7%에 달해 더 나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독일 등 국채도 미국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