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처] 우림건설 독서경영

입력 2011-06-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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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저자초청 특당…고객과 '문화나눔'

우림건설의 월례조회는 매우 독특하다. 매월 업무 개시일에 여는 월례조회에는 명사, 시인, 가수들이 방문한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과 철학, 시와 노래를 이야기한다.

지금껏 경제평론가 공병호 박사, 산악인 엄홍길, 가객 장사익, 연극인 윤석화, 시인 안도현 씨 등 다양한 분야의 수 많은 유명인사가 월례조회에 다녀갔다. 이름하여‘문화월례조회’다.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기업 문화가 딱딱하고 거칠기 십상이다. 그러나 우림건설은 정반대다. 부드럽고 감성이 넘친다. 그 중심에는 책을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 심영섭 회장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꿈, 희망, 미래'의 저자인 SYK 글로벌 대표이사 스티브김이 강의하는 모습.
그는 평소“문화적 향유를 통해 인간은 감성적으로 풍부해지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곧 사회를 풍성하게 만들고 직원들의 가치를 키우게 된다”라고 말한다. 지난 2009년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라는 경영난 속에서도 문화 관련 사내 특강이나 행사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외 문화특강은 오히려 신설하거나 수를 늘렸다. 대표적인 것이 화제의 책 저자를 직접 회사로 초청해 임직원들은 물론, 주변 직장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강연을 공개하는 ‘우림목요특강’이다.

지난 2010년 1월 이후 33회째 진행하고 있다. 교대역 인근 우림건설 본사 지하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이 특강은 책의 저자들이 직접 책에 대한 내용과 함께 자신의 삶과 인생을 이야기 하고 청중들과 자유로운 토론이 벌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올해 목요특강을 위해 미국 IT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현재 SYK 글로벌 대표이사로 있는‘꿈, 희망, 미래’의 저자 스티브 김을 비롯,‘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특강을 했다. 특히 이 회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 지역 주민 등에게도 강연을 개방하고 있어 고객과의 또 다른 소통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우림건설의 경영이념은‘나눔과 섬김’이다. 나눔은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섬김은 고객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우림건설의 나눔은 실질적인 사회 단체들과의 교류로 실천되고 있다.

이 회사가 매월 추천하는 도서는 사내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현장근로자, 협력업체,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단체에 전달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이후 이 회사 화장실에는 5분 도서까지 비치내 놨다. 매주 유익한 책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실시하고 있는 또다른 독서운동이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쓴 전쟁 기록서인 ‘한국전쟁 마지막 겨울의 기록’이라는 제하의 책을 직접 출판하고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심영섭 회장은 책의 인사말에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한 이방인이 기록한 긴박했던 민족의 운명은 전후 세대들에게 다시 한 번, 국가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출판의 의의를 말했다.

최고 경영자의 이러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다른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문화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서울국제영화제 사무국과 함께 이화여대 ECC 회관에서 사회복지시설 자원활동자 및 대안학교 학생들 80명을 초대해 영화 ‘댄싱드림’ 시사회를 가졌으며, 영화상영 후 한국종합예술학교 김수기 교수와 함께 영화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문화를 통한 나눔이라는 우림건설의 사회공헌 방침에 따른 지속적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눈길을 끈다. 급여의 1%를 사내외 문화나눔 재원으로 기부하는 ‘급여나눔’이 그것이다. 지난 1997년 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우수리 운동으로 시작된 이 나눔은 초기 당시 급여중 1000원이하 절삭부터 시작됐다. 최근에는 직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급여나눔으로 발전한 거시다.

월 적집액 500여만원 정도로, 1년 예산 약 6000만원을 다양한 책 나눔, 문화나눔, 아이티, 일본 지진피해 지원, 여성 영화나눔, 빈곤아동 글그림잔치 지원, 빈곤여성장학사업, 장애인 집수리 지원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나눔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외 2003년 이후 8년째 빈곤아동들의 글잔치 그림잔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5월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사랑의 기부릴레이를 진행했다. 조만간 8년째 이어오고 있는 빈곤여성장학금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나눔활동의 재원 역시 직원들의 자발적 급여나눔을 통해 형성된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어 더욱 의미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감성적인 사내커뮤니케이션 문화는 각종 문화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난타의 전용극장 이름이 이 회사의 이름을 딴 ‘우림청담씨어터’였다. 7년간 공연장을 후원을 진행하기도 앴다. 또한 각종 뮤지컬과 남도민요보존회, 가양금병창보존회 등 전통예술에 대한 후원도 진행했다.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은 “건설 경기의 장기침체 속에 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우림건설은 기업개선작업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동시에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지 위해 노력해서 문화적이고 건강한 기업으로 재 탄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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