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니아를 자처하는 디자이너 B씨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선호하는 애플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의 한정판 신제품이 나오면 각 제품별 케이스를 종류별로 구입한다. 케이스는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멋진 패션아이템이라는 것이 B씨의 생각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 색다른 쇼핑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유동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는 심심치 않게 IT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전문매장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제조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IT제품과 관련 기기 전반을 취급하는 멀티숍도 눈에 띈다.
IT제품에 밝은 소위 얼리어답터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구입하면 자연스럽게 케이스 거치대 충전기 등 1~2개의 액세서리를 기본으로 구매하고 있어 IT주변기기 쇼핑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성장한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기본 2년 이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저가 중국산 제품보다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전문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전문액세서리 브랜드 애니모드 관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출시된 지난해 여름 이후 스마트폰 액세서리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S 2 액세서리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6만개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 한 때 공식쇼핑몰이 다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시리즈로 모바일 디바이스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오프라인 전문매장을 열었다.
삼성 모바일제품 전문 취급점 ‘삼성모바일숍’은 2009년 11월 서울 영풍종로점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 광주 등 전국 17개소로 확대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에 위치해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성 모바일 제품(휴대폰, 스마트플레이어, 디카 등)을 중심으로 취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모바일숍은 단순한 판매 매장이 아니라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삼성의 최신 IT 모바일 제품을 체험하고 즐기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매장”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젝트 매장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초사옥 지하 1층에 모바일 전문 매장인 ‘삼성 딜라이트숍(d'light shop)’을 오픈했다. 삼성딜라이트숍은 모바일숍 중에서도 최대규모로 삼성 신제품과 1200여종의 IT, 모바일 액세서리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스마트폰 전용 체험매장 ‘갤럭시존’도 운영 중이다.
스카이 휴대폰 제조사 팬택도 팬택C&I를 통해 지난해 IT전문쇼핑몰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팬택은 '라츠(LOTS)'란 브랜드로 서울 강남, 노원, 종로 및 경기도 안양, 수원 등 총 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라츠는 스마트폰 및 디카, PMP, 태블릿 등 최신 IT디바이스와 액세서리를 포함해 10만여 품목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라츠는 팬택 제품 외에도 제조사를 막론하고 국내외 최신 IT제품을 망라해 취급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특히 라츠는 ‘1st 터치’라는 이벤트를 통해 아직 국내 소개되지 않은 IT디바이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 아이패드2와 아이폰4가 정식 국내출시되기 전 라츠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된 바 있으며 델의 태블릿폰 스트릭(Streak), 게임기 닌텐도3DS도 정식출시 전 라츠를 통해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카메라전문취급점 픽스딕스도 애플제품군을 취급하면서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픽스딕스는 LG상사가 운영하는 IT디바이스 전문 판매점 브랜드로 2006년 캐논카메라를 국내 공급하는 ‘캐논프라자’를 시작으로 현재 가장 많은 전국 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캐논프라자 2개소를 제외한 47개 매장에서 디지털카메라 스마트디바이스 등 IT제품 전 브랜드와 관련 액세서리류를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