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스로가 최고 인재로서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와중에 구제금융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골드만삭스를 월가의 독보적인 금융사로 성장시켰다.
블랭크페인은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사기 혐의로 제소됐을 당시 5억50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사태를 무마시킨 장본인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불한 벌금은 월가 금융회사가 낸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지만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데다 2009년 기준으로 15일치 순이익에 불과한 규모다.
블랭크페인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보수를 챙겨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900만달러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한 수치다.
블랭크페인의 2007년 연봉은 679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랭크페인은 지나친 보수와 실적 부진 등으로 사퇴가 예상됐지만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유임됐다.
블랭크페인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90% 이상 지지를 받으며 재선임됐다.
황당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블랭크페인은 200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CEO 파문왕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은 ‘신의 일(God’s work)’을 하고 있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블랭크페인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업 경영진이 부를 창조하는 등 신성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고액 보상 관행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 기업의 리더로서 찬사와 비난을 한몸에 받은 만큼 그의 삶도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1954년 뉴욕에서 가난한 유대인 우체국 직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입사시험에서 낙방해 소규모 로펌을 거쳐 원자재 투자회사 J.아론에 입사했다.
1982년 골드만삭스가 J.아론을 인수하면서 골드만삭스에 합류하게 됐으며 점차 실력을 인정받아 2006년 CEO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