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17번째 정식 회원사로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 업체론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피아트 그룹 CEO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 거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차의 회원사 신규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현대차에 대한 유럽에서의 강화된 위상과 본격적인 현지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 가동 △독일에 위치한 유럽총괄본부의 현지 판매, 마케팅 총괄 △유럽기술연구소(HMETC)를 통한 디자인 개발과 R&D 역할 수행 등 그 동안 꾸준히 유럽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이 결과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35만8284대를 판매해 4.7% 성장세를 보였다. 올 4월까지도 13만72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HME) 관계자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이번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번 가입을 계기로 현대차는 유럽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폭스바겐, 벤츠, BMW, GM,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16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각종 정책이나 법안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유럽 외 지역에 근거를 둔 업체 중에는 GM, 포드, 도요타만이 가입돼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가입 승인을 통해 앞으로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도 큰 실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