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현대차 약진 비결은 디자인"

입력 2011-06-10 10:29 수정 2011-06-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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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도전한 '패밀리룩' 성공

“예전의 현대차가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보여준 놀라운 도약에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 신차 판매 성장률이 1년 전보다 33.5%나 뛰며, 22.5% 감소한 일본 업계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현지시간) 현대차의 파죽지세 요인을 분석하고 성공 요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쏘나타 아반떼 엑센트 그랜저 등 잇단 신차마다 한눈에 “현대차다”라는 느낌을 준 디자인, 이른바 ‘패밀리룩’이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 들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유럽 명차들의 전유물인 패밀리룩을 모방한 전략이 먹혀든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또 패밀리룩에 도전하기까지는 상당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든 디자인을 통일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모든 라인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차들이 패밀리룩을 시도하지 못한 이유다.

패밀리룩은 각 차종마다 일부 디자인에 공통점을 부여해 ‘메이커의 얼굴’로 만드는 디자인 전략이다. BMW와 아우디 등 독일 명차들이 전통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신문은 2009년 9월 풀 모델 체인지한 중형 세단 ‘쏘나타’를 현대차의 성공 모델로서 극찬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도입한 첫 모델로, 현대차의 디자인 경영의 성공을 주도한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신형 쏘나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차체 옆면의 굵은 캐릭터 라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모든 신형 세단에 이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신문은 현대차의 디자인 경영에는 약간의 무리수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취향은 금새 바뀌기 때문에 외관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한계가 빨리 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을 이어가려면 패밀리룩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언제 바뀔지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가 2009년 공개한 쏘나타. 2009년형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도입한 첫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차체 옆면의 굵은 캐릭터 라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모든 신형 세단에 이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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