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카카오톡 한판 붙자"

입력 2011-06-10 10:50 수정 2011-06-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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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수익 포기…자체 서비스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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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대대적인 역공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13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카카오톡 서비스가 통신사의 문자서비스를 대체하려는 상황으로 전개되자 차라리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면전을 벌이기로 한 것. 여기에 최근 애플이 아이폰에 무료 메시지인 ‘아이메시지’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문자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이통사들이 무료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카카오톡 등이 건당 20원씩,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발생시키는 문자서비스의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가 올레톡을 출시하면서 올레톡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KT 가입자에게 한달간 무료문자 500건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것 역시 이 같은 위기감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료문자 500건을 고객 손에 쥐어주면서까지 이 서비스를 사용하라는 강력한 의사표명이다.

KT가 지난 9일 출시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올레톡’은 기존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겨냥해 만든 모바일 메신저로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주소록에 연동돼 친구 등록이 자동으로 된다. 지인간에 무료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톡과 유사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 1월부터 모바일 메신저 기능에 개인 SNS를 제공하고 모임 기능도 설정할 수 있는 자체 SNS 서비스 ‘와글’을 자사 고객은 물론 통신 가입자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와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고객간에는 무료로 채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모바일 무료 메신저 서비스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해 기본 통화 옵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술 개발 완료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연내 상용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통사들의 무료 메시징 서비스가 카카오톡 등과 같은 기존 서비스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통신사들은 단순한 무료 메시지 기능뿐 아니라 카페, 폰피, SNS 등의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비통신진영의 무료서비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피플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시작한 것처럼 카카오톡도 향후 LTE(롱텀에볼루션)가 상용화되면 이통사들의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문자와 음성, SNS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융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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