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한은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3.9%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어떤 폭으로 어느 시기에 도입돼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는 3%를 중심으로 2~4% 사이에서 타겟팅 하는데 유가의 변화도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을 우려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25%까지 올렸다.
그는 “아직까지는 3.9%의 전망치를 바꿀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음달 하반기 경제 수정 전망에서 물가나 성장이 수정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범정부 차원이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40% 넘어 위험수위에 있는 가계는 7% 수준이다”며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국가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관련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를 넘어설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보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6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종료 영향도 잘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뒷받침하면서 급격한 자본 유출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김 총재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언제 시작하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고 대응 전략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