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총재 후보 신청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라가르드 장관은 유럽연합(EU) 국가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보다 우세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중남미 12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지지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흥국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점도 라가르드 장관의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MF 이사회 위원 출신이자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도메니코 롬바르디는 "라가르드 장관이 선두 주자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혼란과 금융시스템 위기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최대 주주인 미국은 신흥시장의 정서를 감안해 라가르드 장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라가르드 장관과 카르스텐스 장관 모두 차기 IMF 총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IMF 총재로 비유럽권 인사를 지지할 경우 그동안 유지해 온 세계은행 총재직 독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라가르드 장관은 전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간 질의 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필요시 중재를 통해 협상을 이뤄내며 신뢰감을 형성해 정부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재 후보 신청은 이날 마감되며 차기 총재는 30일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