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사이에 일고 있는 그리스 2차 금융구제에 대한 불협화음 탓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35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의 1.4510달러보다 하락하면서 주간으로는 1.9%나 떨어진 모습이다.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9% 상승한 74.829까지 다가섰다.
그리스 지원안을 놓고 ECB와 독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독일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민간채권자가 일부 채무재조정을 감수하고서라도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ECB는 그것이 금융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유르겐 스타크 ECB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ECB 연례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추가지원에 민간채권자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리스 추가지원에 민간채권자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은 경제적 동기가 아닌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된 생각일뿐" 이므로 "무의미한 논의를 더 이상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의회는 이날 민간채권자가 그리스 지원에 참여해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는 볼프강 쇼블레이 재무장관을 제안을 승인했다.
쇼블레이 장관은 ECB와 유럽연합 회원국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민간채권자가 그리스 지원에 참여해야한다며 그 방안으로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차환해주는 부채스와프안을 제시했다.
전날 통화정책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