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핵심 참모진의 갑작스러운 집단 사퇴로 대권 가도에 큰 위기를 맞았다.
깅리치 선거캠프에서 이탈한 일부 참모가 경쟁주자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진영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 경선판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깅리치 진영의 핵심 전략가인 데이브 카니, 언론홍보 책임자 릭 타일러, 전국 선거운동 책임자 롭 존슨 등 최소 16명이 캠프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니는 NBC방송에 출연, "참모진이 추구하는 선거운동 방향과 뉴트(깅리치)의 비전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인식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달 말 뉴욕 맨해튼의 고급 보석 매장 티파니에서 최대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 어치의 값비싼 보석을 신용으로 구입해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중요한 초기 선거운동을 팽개치고 부부가 함께 1주일간 그리스 유람선 여행을 떠나면서 캠프 내 분란으로 이어지는 등 잡음이 계속되자 실망한 참모들이 이탈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달 12일 공화당 `잠룡'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던 깅리치 전 의장은 이번 `충격'에도 불구하고 대권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선거운동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깅리치 진영의 소니 퍼듀 전 조지아주 주지사가 자신의 선거캠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깅리치 전 의장의 핵심 참모였던 롭 존슨과 데이브 카니의 경우 페리 주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사퇴가 페리 주지사의 출마를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년간 대선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던 페리 전 주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폭스뉴스는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