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다니는 한세완(58·가명)씨는 지난 연말 은행에 예치했던 3억원의 여윳돈을 빼 대구 서구에 위치한 자동차 전문상가에 투자한 뒤 연 9%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특화된 전문 상가는 소액 투자가 가능한 데다 임대관리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니, 한씨와 같은 직장인에 안성맞춤이다. 은행 예치시 보다 3배 가까운 수익률에 한씨는 “다음 투자처는 여성 특화 상가”라고 말한다.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자동차 관련 복합 전문상가가 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상가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 대구 등에서 자동차 복합전문 상가가 100% 분양되는 등 놀라운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복합 전문상가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임대 수요가 풍부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최근 매출의 급성장으로 임대료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어지는 원스톱 자동차 전문상가는 국내외 신차와 중고차 등을 전시, 사고 팔 수 있으며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전문상가의 부대시설인 근린생활시설과 음식점, 편의점 등도 상가시장의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성남 복정동에 있는 한 중고차 매매단지내 중국음식점은 권리금만 4~5억원 정도 형성 될 정도다.
전문상가는 자동차 이외에도 공구·유통·여성·가구 등과 같이 특화된 테마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비교적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임대차 관리나 관리·홍보 등을 전문업체에서 위탁 관리해 주기도 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단 전문상가의 투자 성패는 교통여건에서 갈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상가의 경우 지역적으로 편중돼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지역 특성에 맞는 업종에 투자해야 하고 입점 시기가 빨라야 투자 회수가 빠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전문상가는 대부분 전문상품만을 취급하므로 가격이나 품목이 다양하고 한곳에서 가장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그러나 투자시 공급 과잉이나 경기침체를 감안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는 만쿰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