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호를 출범시키며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쇄신파가 오는 7.4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일단 ‘새로운 한나라’ 소속인 남경필(4선) 의원 지지엔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렸던 원조 소장파 출신인데다 현재 쇄신파를 이끌고 있는 축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지난 4.27 재보선 책임론에서도 자유롭다는 면에서 여타 주자들과의 차별성으로 부각된다. 젊은 이미지이면서도 4선의 중진이라는 점은 무게감이 옅다는 보수층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론으로 제격이라는 평도 잇따른다.
새로운 한나라 소속 한 의원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표는 남 의원에게로 모아질 것”이라며 “일부 이견도 있지만 쇄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모임을 대표할 수 있는 주자가 지도부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이 든든한 우군이다.
남 의원 역시 지난 10일 미국 현지에서 가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면 14일이나 15일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겠다”고 화답했다.
문제는 남은 1표의 행방이다. 이를 두고 홍준표(4선), 권영세(3선), 유승민(재선)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의 경우 높은 대중력이 최대 강점이다. 또한 각종 개혁입법 과정에서 보조를 맞춰왔던 만큼 정책쇄신을 위한 파트너로도 적격이란 평가다. 다만 그가 전직 지도부였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남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 내에서 홍 의원에 대한 비토론이 뜨겁다. 쇄신에 대한 명분을 스스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권 의원은 중도층으로 분류돼 계파색이 옅다는 점과 함께 지난 서울시당위원장 경선과정에서 反이재오를 자처, 연대를 이뤄본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급부상한 대안 카드다. 친이계와의 일전이 예고된 터라 친박계와의 연대를 위해서라도 유 의원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 의원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 수도권 출신의 남 의원과의 지역적 안배도 강점이다. 특히 할 말은 할 줄 아는 강한 소신과 높은 기획력, 전투력 등은 쇄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중성에 대한 회의는 여전하다.
쇄신파의 한 핵심의원은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통일된 의견을 내기 어렵다”면서도 “전략적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는 만큼 향후 논의를 통해 차차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