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축구공이 모자랄 정도로 축구관련 용품 판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1~5월 축구용품 매출은 25억원으로, 야구용품 22억원을 앞질렀다. 이런 역전 현상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생활야구'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8년 야구·축구용품 매출은 각 32억원으로 같았다가 2009년 93억, 28억원으로 크게 벌어졌고 작년 80억, 57억원으로 차이가 좁혀졌으나 여전히 야구가 강세였다.
국제대회가 열린 이듬해에는 기저효과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데, 월드컵 개최 이듬해인 올해 들어서는 작년 1~5월보다 축구용품 매출이 44% 늘어날 만큼 축구용품이 훨훨 날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는 축구공, 축구화 등 축구용품 품귀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스포츠용품 업체는 국제대회 이듬해에는 관련용품을 10~20%가량 적게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것이 관행인 터라 올해 들여온 축구용품 물량은 적은데 판매는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일반인들의 축구 사랑은 계속돼 지난 한 달간 오픈마켓 옥션에서 축구용품 판매량은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작년 동기보다도 1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용품은 3~4년 주기로 사게 되고 여러 가지 용품이 함께 필요한 것과 달리 축구용품은 사용주기가 그보다 짧고 축구공 하나만 있어도 바로 경기가 가능해 매출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