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20일 이동평균선(2072)마저 뚫고 내려간 것. 문제는 코스피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다.
이에 코스피가 다시 힘을 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16% 하락하며 2040선대로 무너졌다. 예기치 못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같은 하락세는 이번주에도 역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소 강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유럽의 재정리스크 우려 등 기존 악재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등 경기측면에서의 불투명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 탈피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축소가 안되고 있다는 점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6월 말까지는 조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조정이 장기적인 추세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2100선이 깨진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관련 Risk부각에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미국의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한국은 버틸 수 있는 펀더멘탈상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PER이 9배 수준에 있을 때는 팔기보다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지금은 버티거나 모아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 우려보다 미 경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7월 발표될 미국 산업지표들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국내증시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추가 상승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산업 및 소매 관련 지표가 악화 되어도 시장은 오히려 이를 중국의 긴축효과 가시화로 해석하며 우호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 증시 부담은 적을 것"이라며 "낙폭과대주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