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적자에도 접대비 급증

입력 2011-06-13 09:36 수정 2011-06-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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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영업적자에도 21% ↑…접대한도 초과 속출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로비 목적 등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접대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1000억원을 넘은 상위 23개 저축은행의 영업보고서를 바탕으로 5년간 접대비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6년 50억3000만원에서 작년 86억3000만원으로 71.5% 급증했다.

접대는 참여정부 말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 50억3000만원에서 2007년 65억4000만원으로 30.1% 급증했다. 반면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2년간은 접대비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7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8%, 2009년에는 71억5000만원으로 1.3%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지난해 접대비가 급증했다. 전년보다 무려 20.8% 늘어난 86억3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건설업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최악으로 기록됐다. 영업적자가 2902억원으로 전년도 460억원의 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접대비가 불어나면서 부산솔로몬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접대비 한도 기준을 넘은 탓에 법인세 처리 과정에서 손실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축은행별 접대비를 보면 매출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가장 많았다. 7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매출액 5813억원의 0.22%인 12억7000만원을 썼다.

미래저축은행 역시 6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1761억원의 0.56%인 9억8000만원을 지출됐다. 토마토저축은행은 8억4000만원에 달했다.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영업이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지난해 977억원의 영업적자에도 5억7000만원을 사용했다.

최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생긴 프라임저축은행도 지난해 3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4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저축은행 사태의 도화선이 된 부산저축은행은 다른 곳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았다. 108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에서 1억6000만원을 썼다.

대전상호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신라상호저축은행, 부산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2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의 접대비도 1억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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