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앞두고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폭탄테러 등 정부 관료의 부정부패와 무능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의 과격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북동부 톈진시 시청 앞에서 지난 10일 사제폭발물이 폭발해 부상자가 2명 발생한 것을 비롯해 최근 3주 동안 3건의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났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장시성 푸저우시와 후난성 레이양시에서도 검찰 건물과 파출서 등 관공서를 대상으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폭탄테러로 다음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국의 번영과 안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폭탄테러 사건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농촌에서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며 특히 인터넷 등에서 사제폭탄 제조법을 쉽게 입수할 수 있어 모방범죄가 잇따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후베이성 리촨시에서는 지난 9일 한 관리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놓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리촨시 인근 바둥현 관리였던 란젠신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지 10일 만인 지난 4일 사망 사실이 발표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란젠신이 도시재개발을 위한 주택 강제 철거에 수년 동안 반대해온 유일한 관리였으며 이에 당국이 부당하게 그를 구금한 후 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9일부터 4일째 리촨시 시 정부 청사 앞에서 1500명 이상이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중국 당국은 란젠신 사망과 관련해 2명의 경찰을 구속했다.
중국 저장성 동부의 샤오싱현 양쉰차오진에서는 어린이 103명을 포함해 600명 이상의 주민이 납중독에 걸린 것으로 최근 밝혀지자 정부 관리의 감독부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쉰차오에는 수십여 개의 가내수공업 형태 은박지 공장이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