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게 듣는다] IBK기업은행 조준희 행장

입력 2011-06-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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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부품소재, 韓성장동력 中企 집중 지원"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한국경제의 미드필더인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올해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와 함께 지원분야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행장은 또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고객 10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며 “기업금융의 절대강자인 IBK기업은행의 약점을 보완, ‘100년 IBK’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규고객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상품개발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조 행장은 “IBK가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이 나와야 한다”며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상품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또 해외진출과 관련해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중심의 네트워크 확충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을 기본 축으로 홍콩지점과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는 아시아 수직벨트 형태의 영업망 구축을 중점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문화콘텐츠산업, 녹색산업,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난 5월13일 기업은행 창립 50년 만에 개인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요.

▲개인고객 1000만명 시대 진입은 창립 50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기업금융의 절대강자인 IBK기업은행의 약점을 보완하며 ‘100년 IBK’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중소기업 대출 자금을 채권 발행 등 시장에서 자체 조달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점포와 인원이 부족해 여유자금이 풍부한 개인고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개인고객 1000만 돌파는 양질의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중소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란 광고카피에 모든 해답이 담겨있습니다.

-올해 기업은행 경영계획과 방향은 어떤 것입니까.

▲IBK가 굳건한 토대위에서 새로운 50년을 힘차게 열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시점에서 업무에 내실을 다지고 또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무엇보다 중소기업 지원에 최우선 원칙’, ‘예금 조성기반 확대’, ‘고객들이 스스로 찾는 상품 개발’, ‘내실경영·정도경영’으로 정했습니다.

은행간 승패는 고객관리에 좌우되는 상황으로, 기존고객 관리는 물론 신규고객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합니다. 또 상품개발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업은행이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중소기업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신지요.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와 함께 지원분야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향후에도 타운미팅, 희망 중소기업 포럼, 기업고객 자문회의 등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상항을 발굴하고 해결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견기업을 ‘대한민국 경제의 미드필더’라고들 하는데 이 말 속에 중견기업의 중요성이 상당히 많이 함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미드필더’인 중견기업이 훨씬 두터워지고 히든챔피언이 많이 생겨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고리가 형성돼야 합니다. IBK는 올해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가동 중이거나 계획 중입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경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지요.

▲중소기업 퇴직연금 시장의 1인자가 될 것입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가장 필요한 대상은 상대적으로 노후대비가 취약한 중소기업 근로자입니다. 퇴직연금 정보의 사각지대인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제도 정착을 위해 60만 기업이 회원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와 공동캠페인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근로자들의 안정된 노후생활 자금마련에 도움을 주기위해 일단위 정기예금과 같이 경쟁력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고객관리와 지원으로 가입업체수 점유비를 25%까지 끌어올리고 부동의 1위를 수성해 ‘대한민국 가장 많은 기업과 근로자가 선택한 IBK퇴직연금, 가장 신뢰받는 IBK퇴직연금’이 되겠습니다.

-사실 은행권의 난제 중의 난제는 해외 진출을 통한 ‘현지화’ 정착입니다. 기업은행만의 전략을 듣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지원전담 국책은행으로서 IBK 역할을 감안,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핵심시장 중심의 네트워크 확충과 업무영역 확대에 집중할 것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을 기본 축으로, 홍콩지점과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는 아시아 수직벨트 형태의 영업망 구축을 중점 추진중입니다.

세부적으로 중국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톈진, 칭다오, 쑤저우 등 환발해·장강·주강지역 중심 점포망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점포 수를 현재 8개에서 2012년말까지 13개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 홍콩지점을 아시아권 역외금융시장 지원 거점으로 육성해 중국, 베트남 중심 수직벨트 구축과 기타 아시아 시장 금융지원을 배후에서 지원, IBK 해외점포간 영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은 남·북부의 주요 경제거점을 아우르는 현지 영업망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인도·태국 등 한국 중기 진출이 많은 기타 아시아 유망국 진출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기업은행도 금융그룹으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논의가 진행됐던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기업은행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기업은행 민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컨대 IBK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은행권 전체 중기대출 순증가액 19조3000억원의 91%인 17조60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IBK금융지주 설립은 타 금융지주와 동일한 경쟁기반 조성, 겸업화와 대형화에 적극 대응, 대고객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필요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자회사의 역량 강화가 우선 필요하며 정부·국회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특히 중기금융시장의 안전성 확보와 중기금융정책기제의 원활한 작동여부를 충분히 감안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기업은행이 꼽고 있는 신성장동력은 무엇인지요.

▲IBK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강점은 지난 50년간 현장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중소기업금융의 전문성과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한계’라기 보다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서 미래먹거리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산업, 녹색산업,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상주고 졸업(1973)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1980) △기업은행 입행(1980) △동경지점장(2001) △종합기획부장(2004) △경인지역본부장(2005) △종합금융본부장(2006) △경영지원본부장(2007) △개인고객본부장(2008) △전무이사(2008) △은행장(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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