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차기 유력 여야 대권주자들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만났다. 지난 4.27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배지를 단 손 대표가 국회 상임위로 기재위를 선택한 이후 첫 대면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재위 전체회의 전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박 전 대표에게 악수를 건넬 때는 “반갑습니다, 여기서 또 만나 뵙게 됐습니다”고 말을 건넸고, 박 전 대표도 “네”라고 화답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기재위에서의 만남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기 대선의 최대 이슈인 복지 논쟁 등이 여야 이견이 있는 추가감세 철회 등이 기재위에서 다뤄져 ‘대선 전초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는 회의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재입학한 신입생의 마음이다. 선배 동료 의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물가 일자리 전월세 등 국민 고통이 심한 상황에서 기재위로 돌아와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서민을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줄곧 눈을 떼지 않고 그를 바라보는 등 귀를 기울였다.
회의장 입장 직전 손 대표는 재정위로 복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9년 만에 기재위에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14, 15, 16대 국회의원 생활할 때 재정위에 있다가 다시 와서 마음이 새롭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와 같은 상임위에서 일하는 소감을 질문에 “같은 상임위에 있으니 자주 보게 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계)계 유승민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