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비상

입력 2011-06-13 11:44 수정 2011-06-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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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악취ㆍ침출수 의심 지하수 유출

우려했던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환경오염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지자체가 ‘제2의 환경재앙’현실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지자체들은 매몰지 관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몇몇 매몰지 인근에서는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침출수로 의심되는 물도 목격되고 있다.

지난 1월 구제역이 발생해 150여 마리의 소와 염소를 파묻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날 정도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매몰지 경사면 아래와 논둑 사이에 있는 도랑에는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이 고여 있었다. 이곳은 상수도가 보급된 마을과 직선거리로 400~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 한 주민은“구제역 침출수 유출로 인해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서 시뻘건 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은 악취가 심해지고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질로 인해 농사일에 차질을 빚고 있어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침출수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된 문백면 옥성리 매몰지에 빗물 차단 시설과 및 집수정을 설치하고 침출수를 퍼내려고 설치한 유공관과 도랑을 정비했다.

충북도는 “도내 지역에서 침출수 유출은 없었다”며 “장마철에 대비해 산기슭이나 비탈면, 언덕, 하천 인근의 매몰지 45곳을 비닐로 2중으로 덮는 등 집중관리하고 시료를 정기적으로 채취해 침출수 유출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아직은 이들 지역의 침출수 유출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지난달 중순이후 부터 민원이 계속 제기된 진천(4곳), 괴산(1곳) 매몰지에 대해 이설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충북대 축산과 송만강 교수는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되면 침출수가 매몰지 밖으로 넘쳐 심각한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비가 내리는 도중이나 비가 그치고 나서도 침출수를 계속 퍼내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마 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매몰지 표면에 비닐을 두 겹으로 덮어야 하며 필요하면 그 위에 방수포를 깔아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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