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코스피 흐름에 촉각을 기울였다. 코스피가 하락폭을 키우면 상승폭을 늘리고 상승하면 다시 하락했다. 미국 경기 둔화가 염려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의 선지표인 코스피에 연동한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3.30원 오른 1085.90에 마감했다. 환율은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한풀 꺾인 것이란 전망에 다운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일(현지시간) 하락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개장가는 4.40원 오른 1087.00원이었다.
환율은 장중 코스피 흐름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오전 중 상승 전환하자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후 코스피가 하락하자 상승폭을 다시 늘렸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경기 흐름이 환율의 가장 큰 결정변수인 만큼 코스피 등락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수급은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업체가 환율이 상승 시 ‘달러 팔자’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제한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주 환율이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이 경우 중국은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
중국의 긴축은→미국의 경기 둔화 가속→신흥국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이끈 환율 상승 요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번주는 환율이 크게 하락할 만한 요인은 없는 가운데 1090원대 상향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